“변기 물 내리는 게 왜 문제가 되지?”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곳!!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상상해보자.
밤 11시, 회사 마감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왔다.
따뜻한 샤워를 마친 뒤, 화장실에서 일 보고 물을 내렸는데…
옆집에서 갑자기 벨이 울린다.
“지금 몇 시인 줄 아세요? 소음 신고합니다.”
이게 스위스에선 현실이 될 수 있다.
네, 잘못 들은 게 아니다.
스위스에서는 밤 10시 이후에 화장실 물을 내리는 것조차 금지될 수 있다.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실제 주거 관련 규정과 임대계약 조항,
심지어 소음 민원 처리 조항에 따라 벌금이나 퇴거 통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 마디로, 스위스는 “밤엔 배관 소리조차 안 된다”는 철학을 지닌 나라다.
조용함을 지키기 위해선 물소리, 샤워기, 세탁기, 심지어 하이힐 발소리까지 ‘규제 대상’이 된다.
지금부터 이 흥미롭고도 어처구니없는 ‘변기 물 규제’에 대해
실제 사례와 함께 상세히 알아보자.
스위스에선 ‘소음’이 범죄가 될 수 있다!
관련 규정은 어디서 나온 걸까?
스위스에는 전국 공통의 형법으로 정해진 ‘화장실 사용 제한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핵심은 바로 아래 두 가지다:
- 주택 임대 계약서 내 ‘야간 소음 제한 조항’
- 지방 자치단체의 주거 공동규약 (Hausordnung)
많은 스위스의 공동주택(아파트, 빌라형 주택 등)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정숙 시간’을 규정하고 있어.
이 시간 동안은 세탁기, 샤워, 드릴, 음악, 심지어 변기 물 내리는 소리도 금지될 수 있어.
실제 임대 계약서 조항 예시
“Between 22:00 and 06:00, tenants are expected to refrain from any noise including flushing, dishwashing, or using loud water-related appliances. Repeated violations may result in formal warnings or eviction.”
이런 조항은 대부분의 스위스 아파트 계약서에 포함되며,
정식 서명이 들어간 문서로서 법적 효력을 가진다.
실제 사례
취리히 거주 독일인, ‘소음 경고서’ 수령
취리히에 거주하던 독일인 안드레아스 씨는
밤 11시쯤 화장실을 사용하고 물을 내렸고,
다음날 아침 집주인으로부터 “소음 민원이 들어왔다”는 경고서를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어요.
그냥 변기 물 내린 거였는데, 그게 문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그는 반복적으로 경고를 받고 결국 이사하게 됐고,
계약 위반으로 보증금 일부도 반환받지 못했다.
제네바 아파트, 퇴거 명령까지
한 스위스 현지 포럼에서는
야간 세탁기 작동 및 화장실 사용 소음으로 인해
퇴거 통보를 받은 외국인 유학생 사례가 공유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물을 내리는 소리에 대한 경고를 받았고,
이를 무시한 채 두 차례 더 반복했다가
임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왜 이렇게까지 민감할까?
스위스의 ‘정숙주의’ 철학
스위스는 단순히 조용한 나라가 아니다.
그들은 ‘공존의 질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 정숙 시간은 사회적 약속이자 공동체 신뢰의 표현
- 늦은 시간엔 소리보다 침묵이 예의
- 배관 소음, 발소리, 샤워 소리도 타인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음
특히 스위스 건물의 구조상
배관이 벽 안이 아닌 벽 위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 물소리가 바로 옆방으로 전달되기 쉽다.
관광객도 예외는 아님
에어비앤비나 호텔의 경우,
일부 숙소에서는 체크인 시
“정숙 시간 규정 안내서”를 따로 주는 경우도 있다.
무심코 밤에 샤워하거나 물을 내리면
주인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오는 사례도 꽤 많다.
MZ세대의 반응은 어떨까?
“이해는 되지만, 현실감은 없다”
많은 MZ세대 여행자들은
스위스의 이 규정을 처음 들었을 때
“실화야?”
“선 넘네…”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는
“공동체를 배려하는 철학은 멋지다”
“오히려 이런 디테일이
스위스를 스위스답게 만드는 것 같다”는 반응도 함께 존재한다.
여행자 팁: 이렇게 대처하자
- 밤 10시 이후엔 큰 소리, 물 사용, 샤워 자제
- 화장실 사용 후 물은 아침에 내릴 수 있도록 비워두거나 소리 줄이기
- 숙소 도착 시 정숙 시간 유무 확인 필수
- 가벼운 ‘캠핑용 생수통 화장실’이나 ‘저소음 플러싱’ 기기 사용도 고려
마무리 : “물소리도 배려해야 하는 나라, 그게 스위스다”
스위스에서의 야간 변기 사용 규제는
단순히 “변기 물 내리지 마”라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그건 타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깊이 있는 문화적 배려의 표현이다.
스위스를 진정으로 여행한다는 건,
알프스만 보는 게 아니라
그들의 조용함에 대한 철학까지 체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억할 것
- 밤 10시 이후엔 정숙이 법보다 강하다
- 단순한 문화 차이 아닌, 사회적 합의 기반의 질서
- 관광객, 거주자,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
- 물소리 하나에도 배려하는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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