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한 법률

전 세계 이상한 법률 🇹🇭 태국에서는 국왕 생일에 술 팔면 ‘불법’?

news7star 2025. 7. 23. 11:40

맥주 한 캔에도 벌금 맞는 진짜 이유!!

매년 7월, 태국 전역에서는 갑자기 술이 사라진다.
편의점, 바, 레스토랑, 심지어 호텔 미니바까지.
맥주 한 캔을 사려던 외국인 관광객은 “노 알코올 토데이(Today)”라는 말만 듣고 당황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오늘은 국왕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태국에서는 국왕의 생일을 포함한 국가 지정일에 전국적인 음주 금지령이 내려진다.
오늘은 이 다소 충격적인 ‘국왕 생일 술 금지법’의 이유와, 실제 벌금 사례,
그리고 술을 못 팔아서 울상 짓는 상인들까지 낱낱이 파헤쳐보자.

 

전 세계 이상한 법률 태국에서는 국왕 생일에 술 팔면 불법
Milada Vigerova

 

술이 사라지는 날? 태국에선 ‘왕의 날’에 술도 금지된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군주제 국가다.
현 국왕인 마하 와치랄롱꼰(Maha Vajiralongkorn, 라마 10세)은
그의 생일인 7월 28일이 되면 전국이 파란색 국기로 뒤덮이고,
전 국민이 국왕을 찬양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그런데, 이 날엔 특별한 금지 사항이 하나 더 추가된다.
바로 모든 형태의 주류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는 점이다.

 

즉, 맥주 한 캔도 사면 불법

바에서 술을 팔면 영업정지
외국인도 예외 없이 적용
편의점? 레스토랑? 전부 “오늘은 술 안 팝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법률 : 주류 판매 제한법 (Alcohol Beverage Control Act, B.E. 2551)

태국 정부는 2008년 제정된 이 법률을 통해
‘음주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특정일에 술 판매를 금지했다.

술 판매 금지일 4대 법정 휴일

날짜사유판매 금지 여부
마카부차(Makha Bucha Day) 불교 기념일 ❌ 전면 금지
비사카부차(Visakha Bucha Day) 부처 탄생일 ❌ 전면 금지
아사라하부차(Asalha Bucha Day) 초기 불교 설법일 ❌ 전면 금지
국왕 생일 (7월 28일) 국왕 경축일 ❌ 전면 금지
 

여기서 핵심은, 종교적 또는 왕실 관련일에는 공공 음주 행위도 제재 대상이라는 점이다.

제 벌금은 얼마나?

법적으로는 해당 금지일에 술을 판매하면 다음과 같은 처벌이 내려진다:

  • 최대 6개월 징역 또는 최대 10,000바트(약 40만 원)의 벌금, 또는 둘 다
  • 음주 장소 제공자(바, 클럽, 호텔 등)는 영업정지 + 라이선스 취소 위험
  • 경찰은 시민 제보나 현장 단속을 통해 즉시 체포 가능

실제 사례 

국왕 생일에 ‘맥주 한 캔’ 팔다가 벌금 받은 편의점 알바

2022년 7월 28일, 방콕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독일인 관광객이 맥주 1캔을 계산대에 올렸다.
당시 야간 근무 중이던 20대 직원은 규정을 깜빡하고
무심코 결제를 진행했고, 관광객은 즐겁게 가게를 나섰다.

문제는 다음 날.

감시 카메라를 확인한 단속반이 벌금 통지서를 전달했고,
편의점 점주는 10,000바트 벌금을 물고, 해당 직원은 즉시 해고되었다.

“관광객도 모르고, 저도 순간 까먹었을 뿐이에요. 그런데 이게 범죄가 될 줄은 몰랐어요.”

– 해고된 직원의 인터뷰 중

고급 호텔 미니바에 술이 있었다고 경찰 출동?!

2023년, 푸껫의 한 5성급 호텔에 묵던 일본인 부부가
국왕 생일 당일 미니바에서 와인 1병을 발견하고 마셨다.
이 장면은 룸 청소 중 발견된 빈 병과 영수증으로 문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호텔은

  • 1,000바트 벌금 + 미니바 잠금 시스템 재설치 명령
  • 관련 직원 1명 정직 2주 처분

해당 부부는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경찰의 경고와 조사를 받아야 했다.

 

왜 이렇게까지 엄격할까?

태국에서 국왕은 “살아 있는 부처”로 여겨진다.
불교와 군주제가 결합된 이 나라의 문화에서는
국왕 생일을 엄숙하고 숭고하게 지내야 할 ‘국가적 경건일’로 취급한다.

술은 ‘쾌락’과 ‘오락’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날 술을 파는 것은 왕의 은총과 존엄성을 해치는 행위로 간주된다.

게다가 국왕 생일은 국가 전체가 ‘건전한 분위기’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날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음주뿐 아니라 일부 클럽, 유흥업소, 심지어 음악 공연도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

 

관광객도 예외는 없다.

한국인, 일본인, 유럽인 등
어디서 왔든지 간에 ‘외국인은 몰랐다’는 말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관광객 중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

  • 맥주 마시던 중 경찰이 와서 “술 내려놓으세요”
  • 바에 갔더니 아예 문을 안 엶
  • 7-Eleven 편의점 가득한 방콕 거리에서조차 술 코너가 모두 가려짐

일부 바에서는 술병을 몰래 종이컵에 담아 제공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고,
그 경우 영업정지 + 라이선스 박탈이라는 치명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

 

여행자라면 꼭 기억해야 할 날짜

태국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이 4일은 반드시 체크하자:

날짜이름주의사항
7월 28일 국왕 생일 술 판매·음주 전면 금지
10월 13일 라마 9세 추모일 일부 매장 휴업, 술 제한
불교 기념일(음력 기준, 매년 변동) Makha/Vesakha 등 술 완전 금지
총선일 국민정서 고려, 금주 조치 가능성 있음  
 

마무리 : 태국에서는 ‘건배’ 대신 ‘경건’이 먼저입니다.

다른 나라에선 생일이면 파티가 열리지만,
태국에선 국왕 생일이면 술이 사라진다.

맥주 한 캔에 웃음이 아닌 벌금과 체포가 따라오는 날,
당신이 태국에 있다면 오늘만큼은 음료수를 들자.

왕이 숭배받는 이 나라에선, 술잔보다 고개를 더 높이 들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