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선’ 넘으면 벌금? 이건 진짜다
사랑에 빠진 순간,
어디서든 상대방에게 스킨십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특히 열정적인 문화와 라틴 감성이 살아 있는 멕시코에선
커플들이 거리 한복판에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그리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놀랍게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México D.F.)에서는
‘과도한 키스’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단순한 뽀뽀는 괜찮지만,
지나치게 격렬한 키스(PDA: Public Display of Affection)가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지면 경찰이 개입할 수 있고,
실제로 벌금이나 구금 조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건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시 조례(Ordenanza Municipal)와
공공 도덕 유지 조항에 따라 실제 법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이 법은 종종 논란과 밈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적용된 사례도 있어
“라틴의 열정도 법 앞에선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지금부터 멕시코시티의 이색적인 ‘키스 금지법’의 배경과 실제 사례,
그리고 전 세계 MZ세대가 이 법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하나하나 흥미롭게 풀어볼게.
멕시코시티에는 정말 ‘키스 금지’ 법이 있을까?
관련 법령 및 규제 배경
멕시코시티 시 정부는
공공장소에서의 질서와 공공도덕(Public Morality)을 유지하기 위해
Códigos de convivencia ciudadana (시민 공존 행동 규칙)이라는 조례를 운영 중이다.
해당 조례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공공장소에서 시민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신체 접촉 또는 성적 행동은
도덕 질서 및 공공질서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다.”
즉, 이 조항을 근거로
격렬한 키스, 성적인 터치, 옷 벗기, 껴안고 눕는 등의 행위가
공공장소에서 발생했을 경우
벌금형 또는 구류에 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적용 장소
공원, 광장, 지하철 플랫폼, 버스 정류장, 시내 거리 등
처벌 수위
벌금: 최대 1,500 페소 (약 13만 원)
구류: 최대 36시간 (반복 위반 또는 강한 민원 발생 시)
이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멕시코는 천주교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국가로,
보수적인 가족 가치관과 공공 예절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높다.
특히 노년층,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시민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지나친 애정 표현을 ‘공공의 불쾌한 경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 조례 차원에서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
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조항이 마련된 것이다.
실제사례
지하철 플랫폼에서의 ‘진한 키스’, 36시간 유치장
2019년 6월, 멕시코시티 지하철 2호선 플랫폼에서
20대 커플이 장시간 격렬한 키스와 껴안기를 반복하다가
주변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커플은
“그냥 헤어지기 전 작별 인사를 나누는 중이었다”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공공질서 및 도덕 위반 혐의를 적용해
36시간 유치장 구금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은 SNS를 통해 확산되며
#AmorNoEsCrimen (사랑은 범죄가 아니다)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고,
수많은 시민들이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는 ‘저항 챌린지’를 벌였다.
공원 벤치에서 ‘야한 포즈’ 취해 벌금
2022년, 마드리드 공원과 유사한 분위기를 지닌
멕시코시티 차풀테펙(Chapultepec) 공원에서
젊은 커플이 다소 선정적인 자세로 앉아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경찰의 순찰 중 적발되었다.
이들은 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이었고,
성적인 행위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불쾌함을 느낀 시민 2명이 직접 민원을 넣으면서
1,000페소(약 9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해당 커플은 SNS에 이렇게 올렸다:
“우리가 몸을 섞은 것도 아닌데, 그냥 길게 입을 맞췄을 뿐인데…
멕시코시티에서 사랑하는 건 비용이 드네요.”
MZ세대의 반응은 뜨겁고 양갈래
일부는 ‘표현의 자유’ 강조
많은 젊은층은
“격렬한 키스도 사랑의 표현일 뿐인데 왜 처벌?”
이라는 의견을 SNS에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선
공공장소에서의 키스 영상을 올리며
‘표현의 자유 운동’의 일환으로 키스를 콘텐츠화하는 흐름도 존재한다.
반면, ‘선 넘는 건 문제’라는 반론도
그 반면 일부 시민들은
“낮에 아이 데리고 산책 중인데 옆 벤치에서 진한 스킨십,
눈을 어디다 둬야 하나요?”라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공원이나 지하철처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공간에선 기본적인 매너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글로벌 반응도 다양하게 쏟아졌다
레딧(📌r/mexico)에서는 “사랑의 기준은 누가 정하냐”는 토론이 펼쳐졌고,
트위터에서는 #KissBanMexico 트렌딩이 몇 차례 발생
일부 미국인 관광객은 “우린 뉴욕에서 훨씬 격한 키스를 해도 아무 문제 없다”며 충격을 표했다.
마무리 : 사랑도, 법 아래선 선을 지켜야 할 때가 있다
멕시코시티의 ‘공공장소 격렬한 키스 금지 조례’는
단순히 보수적인 규칙이 아니라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공공질서 유지 수단이다.
물론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다.
하지만 자유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맥락에 따른 절제가 함께 따라야 한다.
우리는 때로, 사랑조차 ‘사회 속 행동’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여행객이 기억해야 할 핵심 요약.
- 멕시코시티에선 격한 스킨십은 ‘공공질서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 벌금 또는 구류 처분 가능성 있음
- 특히 대중교통, 공원, 문화시설 내에서는 더욱 주의 필요
- 가벼운 뽀뽀나 포옹은 허용되지만, ‘진도 조절’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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