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한 법률

전 세계 이상한 법률 🇻🇳 베트남에선 '얼굴 케이크'가 불법?

news7star 2025. 7. 24. 17:40

생일 케이크에도 문화 충돌이 있을 줄이야?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생일 파티의 상징, 바로 케이크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단순한 케이크가 아니라,

사진이 들어간 ‘포토 케이크’나 연예인의 얼굴을 그대로 프린트한 이색 케이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SNS 감성, 인스타 스토리, 틱톡 릴스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이 포토 케이크는

특히 20~30대 사이에서 ‘기념일의 필수템’이 됐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 하나.
베트남에서는 사람의 얼굴이 들어간 케이크를 판매하거나 제작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그냥 불편해서”가 아니라,

법적으로 금지된 사항이라는 점에서 이 이슈는 단순한 문화차이를 넘는 문제다.
이 글에서는 베트남의 특이한 ‘얼굴 케이크 금지법’에 대해 좀 더 깊게 파고들어 보자.
왜 이런 법이 생겼는지, 실제로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문화적 인식은 무엇인지까지!

 

전 세계 이상한 법률 베트남에선 얼굴 케이크가 불법
Daria Obymaha

 

대체 왜? 케이크에 얼굴을 넣으면 안 되는 이유

‘얼굴’은 단순 이미지가 아니다

베트남은 유교적 전통과 불교 기반의 문화가 혼합된 나라다.
여기서 ‘사람의 얼굴’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존엄성과 인격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그 얼굴을 ‘칼로 자르고 먹는’ 대상인 케이크 위에 올린다면?

이는 상당히 모욕적이고 불경한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이나 보수적인 종교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단순한 재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이런 케이크를 보면 “누군가의 얼굴을 자르고 삼키는 것과 같다”며 혐오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법적 처벌 사례도 존재

2020년 하노이에서는 한 카페에서 연예인의 얼굴을 넣은 케이크를 제작·판매했다가
불쾌한 시민의 신고로 조사를 받은 일이 있었다.
당시 해당 카페는 “예술적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공안(경찰)은 공공질서 및 도덕 훼손 조항을 근거로 벌금형을 부과했다.

이후 몇몇 케이크 전문점은 ‘얼굴 프린트’ 요청을 받으면 아예 거절하거나,
머리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 제작하는 등 자체 규제를 시작하게 된다.

 

한국과 다른 베트남의 케이크 문화

한국은 SNS 감성, 베트남은 ‘의례적 상징’

한국에서는 케이크가 ‘컨셉템’이다.
포토 케이크, 문구 케이크, 비속어 케이크까지 그야말로 유머와 자기표현의 도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케이크는 생일이나 결혼 같은 ‘공식적 의례’를 위한 상징적 존재다.
그리고 거기에 ‘얼굴을 넣는다’는 건, 그 상징을 더럽히는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

특히 결혼식 케이크에 신랑 신부의 얼굴을 프린트하는 경우,
그 지역에선 “부부의 운명을 칼로 자른다”는 미신적 해석까지 있어 금기시된다.

 

법령에 명확히 명시된 건 아니지만...

베트남 형법이나 민법에는 ‘얼굴 케이크 금지’가 명확히 조문화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사회질서 및 문화적 정서 훼손’**이라는 포괄적인 규정 하에서
지자체나 공안이 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법으로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처벌받을 수 있는’ 아주 특이한 구조다.

이는 베트남만의 사회주의적 정치 시스템과도 연결된다.
중앙에서 정한 법보다 지역 문화와 경찰 재량이 더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게 트렌드라는데, 괜찮은 걸까?

포토 케이크, 진짜 다들 좋아할까?

우리는 ‘사진 프린팅 케이크’가 귀엽고 감동적이라고 느끼지만,
정작 받는 사람은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내 얼굴이 칼로 잘리는 걸 상상해봤어?”
“먹는 거 위에 내 얼굴을 왜 올려?”

실제로 한국에서도 부모님 세대는 포토 케이크에 다소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베트남처럼 법으로 제재하진 않지만,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문화 상호존중이 필요한 시대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 여행이나 디지털노마드로 베트남에 체류하는 일이 많아진 지금,
이런 문화적 민감성은 꼭 알아둬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당연한 거니까 괜찮겠지”는 이제 위험한 생각이다.
어디에 있든 그 나라의 정서와 사회규범을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무리 : 디지털 시대의 ‘케이크 에티켓’

베트남의 얼굴 케이크 금지법은 단순히 ‘황당한 법’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문화적 존엄성, 사회적 합의, 정서적 예의가 담겨 있다.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소한 일들이,
다른 나라에선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여행 중 기념일이 생겼다고,
현지 제과점에 “얼굴 케이크 하나 만들어주세요~”라고 부탁했다가
그들이 곤란해하는 표정을 본다면, 이 글을 꼭 떠올려보자.

케이크 하나로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글로벌 시대의 성숙한 시민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