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한 법률

전 세계 이상한 법률 🇺🇸 미국 – 애리조나의 자연 보호법, 선인장 훼손하면 최대 25년형?

news7star 2025. 7. 8. 11:30

선인장을 건드리면 감옥에 간다고? 그것도 단순 벌금이 아닌 최대 징역 25년이라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법률이 존재한다. 처음 듣는 사람에겐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법은 실제로 적용된 사례가 있고, 미국 내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킨 법안 중 하나다. 우리는 흔히 ‘환경 보호’라는 명분이 비교적 느슨하고 관대한 범주의 규제라고 생각하지만, 애리조나에서는 그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특히 사와로 선인장(Saguaro Cactus)의 경우는 미국에서 ‘거의 성역’처럼 여겨지는 식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이 법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실제로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25년형까지 선고받게 되는 걸까? 오늘은 다소 충격적이고도 흥미로운 이 법률의 진짜 속사정과 함께, 미국 사회의 자연 보호 의식을 파헤쳐 보자.

 

전세계 이상한 법률 🇺🇸 미국 – 애리조나의 자연 보호법, 선인장 훼손하면 최대 25년형?
Pixabay

 

미국 애리조나주의 '선인장 보호법'이란?

애리조나주는 미국 서부에 위치한 사막지형의 주로, ‘사와로 선인장(Saguaro)’이라는 거대한 선인장이 상징처럼 존재한다. 이 선인장은 평균 수명이 150년 이상이며, 일부는 200년까지 자란다. 그 크기도 어마어마해서 최대 12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다.

미국 정부는 이 선인장을 단순한 식물로 보지 않고, 연방 보호 식물로 지정해 특별히 관리해왔다.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는 사와로 선인장 훼손, 무단이식, 도벌, 파괴 등에 대해 매우 엄격한 처벌을 적용하고 있다. 이 법의 공식 명칭은 ‘Native Plant Protection Act (토착 식물 보호법)’이며, 위반 시 최소 벌금 $4,000에서 최대 징역 25년까지 가능하다.

 

왜 이렇게까지 보호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가진다. ‘식물 하나 자른다고 왜 징역을 살지?’

그러나 그 배경에는 생태학적, 역사적, 문화적 이유가 존재한다.

 

생태계 역할
사와로 선인장은 애리조나 사막의 생물 다양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수많은 새, 곤충, 설치류가 이 선인장을 서식지로 삼으며, 이 선인장이 없으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진다.

 

자라는데 수십 년
사와로는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30년이 지나야 겨우 1미터, 50년이 넘어야 가지가 생긴다.

한번 파괴되면 회복까지 최소 수십 년이 소요되는 장기적 피해가 발생한다.

 

문화적 상징성
애리조나 주의 주 깃발과 각종 로고에는 사와로 선인장이 등장한다.

이 선인장은 단순한 식물을 넘어 애리조나 사람들의 정체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실제 사례

선인장 쏘고 감옥 간 남자

2009년, 애리조나주 피닉스 외곽에서 27세의 남성 데이빗 그룬웰(David Grundwell)이

친구들과 사격 놀이를 하던 중, 근처에 있던

사와로 선인장을 산탄총으로 쏴서 쓰러뜨리는 영상을 찍어 SNS에 업로드했다.

문제는 그 선인장이 150년 된 보호 식물이라는 점이었다.

지역 공원 관리청이 이 사건을 확인하고 연방 법무부에 고발했고,

그는 "자연유산 파괴 및 연방 보호 식물 훼손 혐의"로 15년형에 처해졌다.

재판 당시 판사의 말:
“당신은 수백 년 된 생명의 가치를 총알로 파괴했다.

단지 재미로.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이 사건은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일부는 “과도한 처벌”이라고 주장했지만, 지역 사회는 오히려 더 강한 보호법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여론은 찬반양론

이 법률에 대한 여론은 갈리고 있다.

  • 찬성 측 주장
    • 생태계 보존을 위한 필수적 조치
    • 사와로는 회복 불가능한 자원
    • 실제로 무단 파괴 시 관광 손실 초래
  • 반대 측 주장
    • 인간보다 식물에 더 높은 형벌?
    • 우발적 실수와 고의 파괴를 구분하지 않음
    • 사유지 내 선인장도 동일 법 적용은 부당

하지만 대체로 애리조나 지역 주민들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이며,

해당 법률은 점점 더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마무리 : 자연은 쉽게 파괴되지만, 회복은 어렵다

애리조나의 선인장 보호법은 처음엔 ‘웃긴 법’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이 자연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경고하는 메시지다.

우리가 무심코 밟는 땅, 베는 나무, 꺾는 꽃이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견뎌온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인장을 훼손했다고 25년형, 과도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자연을 우습게 보고 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