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아이와 함께 있지 않다면,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동남아 여행 중, 더위를 피해
도심의 그늘진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풍경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에서
아무 생각 없이 놀이터 벤치에 앉았다가 경찰의 주의를 받는다면 어떨까?
놀랍게도, 씨엠립에서는 실제로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은 놀이터에 마련된 벤치에 앉지 못한다”는
조례 수준의 규제가 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조치는
단순한 해프닝이나 일회성 민원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실제로 시행하는 공공 안전 관련 규범이며,
방문객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이 글에서는
이 규정이 만들어진 배경, 실제 벌어진 사례, MZ세대의 반응
그리고 왜 이런 규칙이 필요했는지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며
단순히 ‘황당한 법’ 이상으로, 문화적 맥락을 함께 이해해보자.
씨엠립 놀이터 벤치 규정은 진짜인가?
아동 보호를 위한 ‘사회적 조례(Community Conduct Rule)’
씨엠립 시청은 2019년부터
‘공공 아동보호 지침(Guidelines for Public Child Safety)’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권고 조치를 시행했다.
“놀이터 및 어린이 공간 내 벤치는
보호자 또는 부모가 앉을 수 있도록 설치된 공간으로,
성인이 혼자 있을 경우에는 공공의 우려나 불안감 조성의 소지가 있어
앉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
해당 지침은 공식적인 형법이 아닌 ‘사회적 행위 규범’(Community Rule)으로,
벌금형은 거의 부과되지 않지만,
현장 경찰이나 공원 관리자에 의해 제지 또는 퇴장 요청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캄보디아가 국제아동기구(UNICEF)와 협력해 진행한
‘아동 대상 범죄 예방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며,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감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적용 대상 및 범위
- 적용 대상: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 남녀 모두
- 적용 장소: 씨엠립 주요 관광 공원 내 놀이터 구역 및 그 주변 벤치
- 적용 시간: 주간 (특히 방학 및 주말 이용 시간대)
공식 법률은 아니지만,
시 공무원 또는 자원봉사 시민 감시단이 적극 개입하고 있다.
실제사례
프랑스 여행객, 벤치 앉았다가 공원 관리자에게 퇴장 요청
2023년 2월, 프랑스에서 여행 온 30대 남성 A씨는
씨엠립의 유명 관광지 인근 왓 보 파크(Wat Bo Park)에서
휴대폰을 확인하며 그늘진 놀이터 벤치에 앉아 있었다.
5분쯤 지나자,
공원 관리자 복장을 한 현지인이 다가와
“이 벤치는 어린이와 보호자만 이용 가능한 공간입니다.”
라고 정중하게 안내했고,
A씨는 “왜 안 되냐”고 항의하다 결국 공원 외곽으로 안내받았다.
A씨는 이후 여행자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이 글을 남겼다.
“범죄자 취급받는 건 아니었지만,
정말 난처했고 다소 불쾌했어요.
하지만 현지인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는 갑니다.”
현지 청년, 벤치에 앉았다가 주민 민원 발생
씨엠립 출신의 대학생 B씨는
혼자 산책 도중 잠깐 놀이터 구역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근처에서 아이와 있던 보호자가
“왜 성인이 혼자 저기에 앉아 있느냐”며 민원을 제기했고,
10분 후 경찰 순찰 차량이 도착했다.
B씨는 신분 확인을 거친 후
“다음부터는 벤치 이용을 삼가달라”는 권고를 받았고,
시청 민원 접수 기록에도 해당 사례가 등록되었다.
왜 이런 규제가 필요한가?
아동 대상 범죄 예방
씨엠립은 관광지 특성상 외국인 유입이 많고,
이로 인해 과거 일부 아동 대상 범죄나 사진 촬영 이슈, 이상 행동 문제가
지역 사회에서 이슈가 된 바 있다.
놀이터 구역은 특히 아이들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보호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불필요한 오해나 불안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제한 조치가 시행된 것이다.
심리적 안전 공간 확보
아이들에게 놀이터는 단순한 놀이공간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구역이다.
그 안에 ‘모르는 어른’이 정체 없이 앉아 있는 상황은
아이들에게 불편함, 두려움, 낯섦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어른은 벤치에 앉지 않는다”
는 문화가 사실상 지역의 공공규범처럼 정착되었다.
MZ세대의 반응 – “이해는 되지만, 당황스러워”
SNS 반응 요약
- “놀이터 벤치도 지정석이냐고? ㅋㅋ 하지만 이유를 들으니 납득”
- “나도 해외에서 비슷한 일 겪었는데, 확실히 아이 보호 문화는 전세계 트렌드 같음”
- “지금은 웃지만, 당시엔 당황… 혼자 여행객 조심해야겠어요”
틱톡·레딧 등에서 퍼진 밈
- #PlaygroundOnlyForKids
- “아동존은 성인 입장 금지입니다”라는 문구를 패러디한 이미지 확산
- 여행자들이 장난삼아 ‘아이 인형’ 데리고 벤치에 앉는 영상도 유행
마무리 : 문화적 배려, 오해를 막는 작은 규칙
씨엠립의 놀이터 벤치 규정은
어쩌면 외부인의 눈엔 황당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아동 보호와 심리적 안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존재한다.
단순히 ‘앉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역의 공공 공간이 특정 대상에게 얼마나 민감하고 의미 있는지를 보여주는 규범이다.
관광객도 그 나라의 질서와 문화를 존중하는 순간,
비로소 ‘진짜 여행자’로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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