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노래 부르는 게 왜 문제가 되죠?”
누구나 한 번쯤은
샤워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린 적이 있다.
작은 욕실은 은근히 음향이 좋아서
자기만의 콘서트 무대로 변신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프랑스의 도시 툴루즈(Toulouse)에 산다면,
이 일상적인 행동이 ‘공공질서 위반’으로 제재받을 수 있다는 사실, 믿을 수 있을까?
툴루즈에서는 실제로
화장실이나 욕실 등 실내에서 지나치게 크게 노래를 부르면,
공공질서 위반 또는 소음 공해 조례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웃긴 이야기가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생활 소음(Nuisance sonore)’이라는 개념이
실제 법으로 정의되어 있고,
툴루즈를 포함한 여러 지방도시에서 이 조항을 통해
“과도한 화장실 노래 부르기”를 단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금부터 왜 이런 조례가 생겼는지,
실제로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 법이 프랑스인의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프랑스 소음법의 놀라운 디테일
핵심은 ‘소음 공해(Nuisance sonore)’
프랑스 형법(Code pénal) 제 R623-2조는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타인에게 소음을 통해 고통을 야기하는 행위는
벌금형 또는 민사상 책임으로 처벌될 수 있다.”
여기서 소음에는
- 음악
- TV
- 말소리
- 심지어 노래까지 포함된다.
프랑스 환경부(Ministère de la Transition écologique)는
소음 공해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화장실이나 욕실에서의 고성 가창 행위”
를 명시하고 있다.
툴루즈시는 이를 근거로 자체 공공질서 규정에서
“건물 내에서 반복적이고 명확하게 들리는 노래 행위”를
이웃 침해행위로 간주하여 경고 또는 벌금 부과를 허용하고 있다.
실제사례
대학생, 욕실 노래 때문에 135유로 벌금
2023년 3월, 툴루즈에 거주하던 대학생 A씨는
아침 7시경 샤워를 하며
프랑스 가수 Stromae의 노래를 크게 부르다
이웃의 민원으로 경찰 방문을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웃에게 지속적인 소음을 유발했다”며
현장 경고 없이 135유로(약 20만 원)의 벌금을 즉시 고지했다.
A씨는 지역 신문 인터뷰에서
“화장실은 개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에선 벽 하나 넘어가면 바로 ‘이웃’이더라”라고 말했다.
중장년 남성, 저녁마다 샤워송 부르다 ‘경찰 주의’ 2회
툴루즈 외곽의 한 공동주택에 살던 B씨는
저녁마다 샤워 중 오페라 노래를 흥얼거리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몇 주간 반복된 고음과 비브라토가 이웃을 괴롭혔고,
결국 시청 민원 접수 후 경찰 경고장을 2회 받았다.
그는 이후 SNS에
“툴루즈에선 화장실에서도 눈치 봐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 사건은 ‘욕실 노래 금지 도시’ 밈으로 퍼졌다.
프랑스에서 ‘소리’는 공공재다?
프랑스는 왜 이렇게 소음에 예민할까?
프랑스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국민성이 있지만,
그 자유는 타인의 평온함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장된다.
즉, ‘내가 좋으면 괜찮다’는 논리는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유럽에서는 공동주택이 대부분이고
벽이 얇거나 구조가 밀집되어 있어
작은 소리도 쉽게 전달된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늦은 밤의 피아노 연주, 방에서 부르는 노래, 욕실에서의 함창
같은 것들도 “공공질서의 일부”로 관리되는 것이다.
‘밤 10시 이후’는 특히 민감!
툴루즈시 조례에는
오후 10시 이후~오전 7시 이전 시간대의 소음을
“심야 소음”으로 규정,
이 시간에 발생한 생활 소음은
가중 처벌 대상이 된다.
즉, 밤에 부르는 샤워송은
낮보다 훨씬 더 무겁게 처벌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MZ세대의 반응은? 화장실도 콘텐츠인데?
틱톡에선 ‘#BathroomSingerGoneWrong’ 밈 유행
한 유저는 실제로 프랑스에서 노래 부르다
경찰이 벨을 누르는 장면을 연출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콘텐츠를 제작함.
“화장실에서 노래하면 프랑스에선 징역형이다”는 농담도 퍼짐.
‘툴루즈 욕실 콘서트 시즌 종료’ 같은 패러디 콘텐츠도 유행.
유럽 여행자 사이에선 “욕실에서 조용히 하기” 필수 체크리스트
“샤워할 땐 가급적 말도 줄여야…”
“노래하고 싶으면 캠핑장이나 전용 욕실 있는 숙소를 추천!”
“에어비앤비에서 부른 노래 때문에 호스트에게 리뷰 테러당했다”는 사례도 존재.
마무리 : 개인 공간도 ‘이웃의 권리’를 존중해야
툴루즈에서 시행 중인
“욕실 노래 공공질서 위반 조례”는
웃기고도 진지한 프랑스식 공공질서의 단면이다.
사적인 공간에서도 ‘타인과의 거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
그리고 ‘소리도 공공 자산이다’ 인식은
유럽 생활문화 전반에서 흔히 나타난다.
프랑스에서는 말한다.
“진정한 자유는 조용히 누릴 때 더 빛난다.”
샤워할 때 노래를 부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면,
툴루즈에서는 그 욕망을
속삭임으로 대체해보는 센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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