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한 법률

전 세계 이상한 법률 🇧🇪 벨기에 – 라디오 소리 너무 크면 벌금?

news7star 2025. 7. 17. 11:40

운전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은

아마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고 창문을 내린 채 도로를 달릴 때일 것이다.
하지만 이 낭만적인 장면도, 벨기에에선 벌금 사유가 된다.
단순히 시끄럽다는 이유만으로? 아니다.
벨기에에서는 자동차 라디오 볼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공공질서 방해’로 간주되어 실질적인 법적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

운전 중 들었던 한 곡이 불법행위로 전환되는 찰나,
그 안에는 이 나라 특유의 사회 규범, 공공질서 철학,

그리고 유럽의 ‘조용함의 문화’가 담겨 있다.
이 글에서는 벨기에의 자동차 라디오 볼륨 제한법의 실체와,
실제 벌금 사례, 그리고 왜 음악이 ‘범죄’가 되는가를 다룬다.

 

전 세계 이상한 법률 🇧🇪 벨기에 – 라디오 소리 너무 크면 벌금?
logan primm

 

"음악 좋아했을 뿐인데" – 실제 벌금 사례

2022년, 벨기에 브뤼헤(Brugge) 시 외곽에서 한 20대 남성이
차 안에서 볼륨을 높이고 레이디 가가의 「Poker Face」를 듣던 중
경찰 단속에 적발되어 벌금 250유로(한화 약 37만 원)를 부과받았다.

그는 "창문도 닫혀 있었고, 차 안에서만 들린 줄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근처 카페 테라스 손님 3명 이상이 ‘소음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공공질서법(Public Order Nuisance Law) 위반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 이후 지역 뉴스에서는 이 사건을 “음악이 너무 큰 죄가 된 시대”로 조롱하기도 했지만,
당국은 오히려 “법은 존재하고, 단속은 정당했다”는 입장을 고수했어.

 

도대체 어떤 법이 있는 걸까?

벨기에는 연방법 외에도 각 지역 자치 단체에서 소음 공해 규제 조례를 운영하고 있어.
그중 일부 도시는 자동차 내부 소리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지.

핵심 조항 요약 – 브뤼셀시 예시

  • 공공장소에서 들리는 음악, 라디오, 엔진 튜닝, 경적 등의 소음이
    ▶︎ 65dB(데시벨)를 초과하거나,
    ▶︎ 주변 민원 발생 시 즉시 제재 가능
  • 자동차 내 음향기기의 볼륨도 포함
  • 벌금은 최소 75유로 ~ 최대 350유로

즉, 단순히 ‘크게 들었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활권을 침해할 정도로 들렸느냐’가 관건이야.

 

왜 벨기에는 ‘조용함’에 이렇게 예민할까?

벨기에는 유럽 내에서도 공공 조용함 문화가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야.

  •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야간 정숙 시간(22시~06시)"이라는 개념이 있고,
  • 도심 곳곳엔 소음 측정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 기준치를 넘으면 실시간 벌금 고지서가 전송됨

이러한 ‘정숙 문화’는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 구조,
역사적인 ‘공동체 배려’ 철학,
유럽연합의 ‘삶의 질’ 지표 강화와도 깊게 연관돼 있어.

즉, 개인의 취향보다 ‘타인의 평온함’이 우선시되는 문화적 배경이 있는 거야.

 

단속 기준은 얼마나 예민할까?

벨기에 도심에서는
65dB 이상의 외부 전달음은 민원 발생 가능 수준으로 간주돼.

상황dB 기준 (대략)
보통 말소리 60dB
창문 연 차량 내 라디오 볼륨 70~80dB
창문 닫고 빵빵 울리는 베이스 음악 85dB 이상
경찰 단속 개입 기준선 보통 70~75dB 이상 + 민원
 

게다가 음악 장르에 따라

EDM, 힙합, 레게톤 등 저음이 강한 음악은
차체 진동 + 공명 현상으로 훨씬 멀리 퍼져서 단속될 확률이 높아.

 

벨기에의 단속 방식은?

  • 정복 경찰이 아닌, 민간복 무기착 경찰도 단속
  • 고정형 소음 감지기가 설정된 도로 구간 존재
  • 소음 + 차량 번호판 자동 연동 카메라로 고지서 발송
  • 민원 1건만 있어도 출동 후 현장 측정 → 실시간 벌금 통보

특히 여름철 야간 드라이브 시즌에는 "사운드 퍼레이드 단속 주간"도 있어
음악 크게 틀고 달리는 차량이 집중 단속 대상이 돼.

 

관광객도 예외 없음

놀라운 건, 벨기에를 여행 중인 외국인 관광객도 단속 대상이라는 점이야.

국제면허 차량을 운전하던 한 프랑스인 부부는
차량 내에서 음악을 크게 튼 것이 "벨기에 공공소음 규정에 위배"된다며
약 320유로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고,
그 금액은 현장 카드결제 or 추후 국제 고지서 송부 방식으로 부과되었어.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법이 있을까?

  • 🇩🇪 독일: 야간 차량 내 고음 음악 틀 경우 벌금 최대 100유로
  • 🇨🇭 스위스: '자동차 튜닝 소리 + 음악'이 혼합되면 경찰 차량 압류도 가능
  • 🇫🇷 프랑스: “공공음향 공해” 법에 따라 주변 주택에서 들리는 경우 단속
  • 🇯🇵 일본: “음압 차량 단속” 존재, 저음 튜닝 스피커는 불법 부착 간주

→ 유럽은 생각보다 ‘자동차 내 음악도 공공질서’로 간주하는 문화가 강해!

 

주의해야 할 포인트

운전할 때 음악은 ‘자유로운 감성’의 상징이야.
하지만 그 자유가 타인의 고요함을 침해한다면,
그건 더 이상 '자유'가 아니라 '소음 공격'이 되는 거지.

특히 우리가 여행지에서 렌터카를 타거나,
도심 드라이브를 즐길 때
아무렇지 않게 튼 음악이 벌금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
이제는 진지하게 알아둬야 할 포인트야.

 

마무리 – 음악 한 곡, 벌금 한 장

벨기에에서 자동차 안의 음악은 단지 ‘개인 취향’이 아니라
공공질서를 위협할 수 있는 행위로 간주된다.

"내 차 안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는다.

소리를 틀었을 뿐인데,
돌아온 건 벌금 300유로 고지서라면,
그 음악은 더 이상 추억이 아닌 비용이 될지도 모른다.

조용함을 지켜야 하는 나라,
음악도 조용히 듣는 것이 진짜 여행자의 매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