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한 법률 🇲🇻 몰디브에서는 무슬림이 아니면 시민권이 불가능?
몰디브, 천국 같은 바다 뒤에 숨겨진 '종교 절대주의 국가'의 실체
몰디브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휴양지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급 리조트, 로맨틱한 허니문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낙원 같은 국가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바로 “무슬림이 아니면 절대로 시민권을 가질 수 없다”는 헌법 조항 때문이다.
이건 단순한 문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몰디브에서는 비이슬람인은 아예 헌법상 국민 자격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심지어 개종을 강요하거나, 종교 문제로 체포·추방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 글에서는 몰디브 헌법 속 충격적인 조항, 실제 외국인 사례,
그리고 국제사회 반응까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아름다운 독재'의 현실을 조명한다.
몰디브 헌법 제9조, "국민은 반드시 무슬림이어야 한다"
몰디브의 헌법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물 정도로 종교적이다.
2008년에 개정된 몰디브 헌법 제9조(d)항은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몰디브의 시민은 반드시 무슬림이어야 하며,
비무슬림은 시민권을 가질 수 없다.❞
즉, 몰디브에서 태어나도 무슬림이 아니라면 헌법상 국민 자격이 박탈된다.
외국인이라면?
무슬림으로 개종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귀화가 불가능하다.
이 조항은 종교의 자유를 전면 부정하는 동시에,
사실상 정교일치(政敎一致) 국가임을 헌법으로 선언한 것이다.
실제 사례
무슬림에서 개종하자 ‘국적 박탈’
2019년, 몰디브 출신 청년 아비드(Avidh)는
유학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고,
그곳에서 점차 종교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결국 그는 기독교로 개종했고, SNS에 관련된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소식이 고국으로 알려지자,
몰디브 정부는
그를 향해 “이단자이며, 국가 정체성에 반하는 인물”이라며
몰디브 시민권을 박탈했다.
아비드는 UN에 인권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몰디브 정부는
"헌법에 따른 조치"라며 법적 정당성을 주장했다.
현재 그는 망명 상태이며,
몰디브에는 다시는 입국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 인물이 되었다.
무슬림 배우자와 결혼한 외국인의 ‘국적 딜레마’
2022년, 한국 국적의 여성 C씨는 몰디브인 남성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 몰디브를 오가며 생활했고,
몰디브에 정착하기 위해 C씨는 시민권 신청을 고려했다.
하지만 몰디브 이민국은 다음과 같은 요구를 했다.
“귀하는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를 서류로 증명해야
몰디브 시민권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결국 C씨는 시민권을 포기했고,
몰디브에서는 비자 갱신을 통해서만 제한적 체류를 하고 있다.
이 사건은 국내 커뮤니티에서 알려지며
“사랑보다 무서운 종교법”이라는 말이 붙었다.
여행객에게도 적용될까?
일반 여행객에게는 시민권 조항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이슬람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하거나,
다른 종교 활동을 외부에서 전파할 경우
‘신성모독죄’로 체포되거나 추방당할 수 있다.
몰디브 형법에 따르면,
이슬람 외의 종교적 도서, 상징물, 선교행위는 전면 금지되어 있으며,
발각 시 최대 징역형 또는 즉시 추방될 수 있다.
주의할 사항:
- 성경책, 불경 등 외부 종교 서적 휴대는 금지
- 공공장소에서 종교 토론, 기도 등은 주의
- 이슬람 외 종교 콘텐츠 공유 시 처벌 가능
국제사회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유엔(UN),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다수의 인권 단체는 몰디브의 시민권 정책을 심각한 종교차별로 보고 있다.
UN 인권이사회는 2023년 정기 보고서에서
몰디브 정부에 다음과 같은 권고를 남겼다.
“시민권을 종교로 제한하는 것은
국제 인권 규약(ICCPR)을 명백히 위반한다.
몰디브는 종교 자유와 다문화 수용을 위한 개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몰디브 정부는 여전히 강경하다.
“이슬람은 몰디브의 뿌리이며, 국민 정체성은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몰디브 시민들의 시선은?
몰디브 국민 다수는 ‘무슬림 시민권’ 정책을 당연시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작은 나라다. 종교는 우리가 가진 마지막 정체성이다.”
“비무슬림에게 시민권을 주면 사회 혼란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젊은 층과 유학생 그룹은
몰디브가 더 이상 세계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종교적 다양성을 수용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종교에 따라 시민권을 제한하는 몇 안 되는 나라
몰디브는 종교를 기준으로 시민권을 제한하는 매우 드문 국가다.
비슷한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나라들이 있다.
몰디브 | 무슬림만 시민권 취득 가능 |
사우디아라비아 | 귀화 거의 불가능. 무슬림 우선 |
이란 | 일부 종교만 인정. 바하이교 등은 박해 대상 |
이스라엘 | 유대인 귀화 우선. ‘귀환법’ 존재 |
마무리 – 낙원은 아름답지만,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아니다
몰디브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나라다.
하지만 그 ‘낙원’에는 종교적 신념이 철통처럼 박혀 있다.
무슬림이 아니라면 그 땅에서 태어나도
국민이 될 수 없다.
사랑에 빠져도, 결혼을 해도, 아무 소용 없다.
신앙이 다르면, 그 땅은 끝내 ‘타향’일 뿐이다.
우리는 흔히 “자유는 기본이다”라고 믿지만,
몰디브에서는 “신앙이 기본”이고, 자유는 그다음이다.
여행을 하면서, 풍경만 보고 지나가면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땅의 헌법을 보면,
그 나라의 진짜 얼굴이 보인다.
몰디브는 분명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