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한 법률 🇨🇿 체코 – 셀카봉 사용 금지된 유적지?!
“여행 사진은 셀카봉 없이 못 찍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SNS에 올릴 완벽한 여행 사진 한 장을 위해,
셀카봉은 전 세계 관광객들의 ‘필수 장비’가 되었다.
하지만 유럽의 중심, 동유럽의 보석으로 불리는 체코(🇨🇿)에서는
그 셀카봉 하나 때문에 벌금을 물거나,
심지어 문화재 보호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일도 실제로 일어난다.
특히 프라하성, 카를교, 체스키 크룸로프 성 등 주요 관광 명소에서는
셀카봉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어겼을 경우 현장 제지, 벌금 고지서 발부, 심지어 퇴장 조치가 가능하다.
단순히 '봉' 하나 들고 사진 찍었다고?
그런데 왜 이런 법이 생겨났고,
정말 관광객까지 처벌 대상이 되는 걸까?
오늘은 "관광객 셀카까지 통제하는 나라" 체코의 황당하지만
현실적인 문화재 보호 규정에 대해 실제 사례와 함께 파헤쳐보자.
셀카봉 사용 금지, 실제로 법에 명시된 조항인가?
정확히 말하면, 체코 전체에 국가 차원으로 셀카봉을 금지하는 형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코의 주요 관광 명소들은 ‘문화재 보호지구’로 등록되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관람객 안전 및 유산 보호를 위한 내부 규정을 갖고 있다.
이 내부 규정은 법률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며,
관광객은 입장 시 이 규정을 따르겠다는 동의 하에 입장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대표적 ‘셀카봉 금지 구역’
프라하성 | 카메라 삼각대 및 셀카봉 금지 | 현장 경고 및 퇴장 조치 |
카를교 | 밀집 시간대 셀카봉 사용 금지 | 벌금 약 1,000 코루나 |
체스키 크룸로프 성 | 전체 구역에서 셀카봉 및 드론 촬영 금지 | 벌금 및 기기 몰수 가능 |
이 조항은 대체로 아래 3가지 이유로 만들어졌다.
왜 셀카봉이 문제인가?
1. 문화재 파손 위험
체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카를교(Charles Bridge)는 14세기에 지어진 석조 다리다.
매일 수천 명이 다리 위를 걷고 있으며,
한 사람이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찍다가
균형을 잃고 조각상에 부딪혀 파손시키는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
2. 군중 밀집 시 사고 위험
셀카봉은 자신에게는 유용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흉기처럼 작용할 수 있다.
혼잡한 장소에서 셀카봉을 휘두르면
타인의 얼굴을 가격하거나, 넘어지게 하는 사고가 빈번히 보고되었다.
3. 보안 및 도난 방지 이유
셀카봉을 이용한 고의 촬영,
혹은 관광객 몰래 촬영 후 SNS 업로드하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보안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도 셀카봉 금지 정책이 확산되었다.
실제 사례
인플루언서, 프라하성에서 촬영하다 벌금
2022년, 한국의 유명 여행 유튜버가
프라하성 내부 성당 앞에서 셀카봉을 펼쳐 브이로그 촬영을 시도했다.
하지만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경비 직원이 다가와 “셀카봉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고 제지했고,
이후 체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약 1,000코루나(한화 약 5만 원) 벌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그는
“해외에서 유튜브 촬영을 많이 해봤지만,
셀카봉 때문에 벌금을 물기는 처음이었다.”
고 말하며 영상 속에서 그 장면을 공개했고,
해당 영상은 조회수 50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셀카봉 충돌 사고, 조각상 일부 파손
2021년, 한 일본인 관광객이
카를교 위에서 360도 셀카 영상을 촬영하던 중,
갑작스럽게 뒤로 걷다가 14세기 조각상의 베이스 부분과 충돌해
일부 석재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관광객에게는 큰 부상은 없었지만,
유산 관리 당국은 이를 “명백한 관광객 과실”로 간주했고,
보수 비용 일부(약 12,000코루나)를 관광객에게 청구했다.
이 사건 이후 카를교는 혼잡 시간대 셀카봉 사용 전면 금지 규정을 발표하게 된다.
시민 반응 : “당연한 규제” vs “관광객 탄압”
찬성 의견
- “우리 문화유산은 장난감 배경이 아니다.”
- “혼잡한 관광지에서 셀카봉은 무기나 다름없다.”
- “한순간의 사진보다 유산의 영구 보존이 더 중요하다.”
반대 의견
- “관광객도 돈을 내고 입장하는 고객이다.”
- “셀카봉까지 금지하는 건 과도한 통제다.”
- “안전 교육과 캠페인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특히 일부 여행자 커뮤니티에서는
“체코는 사진 찍으러 간다기보다,
사진 찍지 말라는 나라 같다.”는 비아냥 섞인 리뷰도 등장하고 있다.
체코 여행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셀카봉 사용 가이드’
프라하성 내부 | ❌ 전면 금지 | 삼각대 없이 손 촬영 |
카를교 | ⚠️ 비혼잡 시간대만 허용 | 아침 일찍 방문 추천 |
체스키 크룸로프 성 | ❌ 전면 금지 | 외곽 언덕에서 전경 촬영 |
도심 카페/거리 | ✅ 가능 (단, 타인 촬영 주의) | 배경 거리샷 활용 가능 |
마무리 : ‘찍기 위해’ 여행하는 시대, 그 책임도 따라야 한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좋아요’를 위해 사진을 찍고,
‘인생샷’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하지만 어떤 장소에서는 사진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
체코는 그 유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단순한 도구 하나까지도 규제하는 나라다.
그건 불편함이 아니라,
“우리가 남기는 발자국이 다음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를 진지하게 묻는 문화적 경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