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한 법률 🇨🇳 중국 하이난 – “계산대 삐~ 소리도 조심하세요!”
낮잠 시간대에 계산기 삐 소리 울렸다가 경고받은 이야기.
“낮잠 자는 시간에 계산대 소리도 자제해 주세요.”
오후 1시.
한적한 하이난(Hainan)의 마트에는
낮은 음악과 함께 ‘무소음 모드’가 적용된다.
점원들은 말수를 줄이고,
방문객들도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장을 본다.
그런데 만약 이 시간대에
계산대에서 ‘삐– 삐–’ 하는 바코드 호출음이 울린다면?
혹은 ‘직원 호출 벨’이라도 누르는 순간
매니저가 달려와 정중하게 “지금은 소리 내면 안 됩니다”라고 주의를 줄 수 있다.
이곳 중국 하이난 일부 지역 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낮잠 존중 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이 시간 동안 계산대 호출음이나 벨소리, 안내방송 등은 금지되거나 제재 대상이 된다.
이 규정은 단순한 배려를 넘어서
실제 지역 커뮤니티 조례나 운영지침으로 명시된 사례도 있으며,
심지어 지속적 위반 시에는 벌금 또는 영업 제재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이난은 왜 ‘낮잠 존중’이 중요한 문화일까?
‘오후 낮잠’은 중국 전통 생활리듬의 일부
중국 남부 지역, 특히 하이난 성은
열대기후와 고온다습한 낮시간대의 특성 때문에
오래전부터 오후 낮잠 문화(午休·우시우)가 깊게 뿌리내려져 있다.
하이난의 전통 직장이나 마을에서는
“오후 1시부터 2시는 말없이 눈을 감고 휴식하는 시간”
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자연스럽게 통용된다.
학교, 회사, 식당, 심지어 공공기관까지
이 시간대에는 형광등이 꺼지고,
점원들은 조용한 음악 속에서 몸을 맡긴다.
마트와 슈퍼마켓도 ‘낮잠 존중 운영지침’ 따라야
하이난 상무국의 2021년 지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낮잠 시간대(오후 1시~2시)에는 상업시설 내 소음 최소화를
운영원칙으로 반영해야 하며,
지속적인 경고음, 방송, 벨소리 등은 자제 또는 제한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난의 일부 중대형 마트들은
- 계산기 바코드 소리 ‘무음 전환’
- 직원 호출 벨 사용 제한
- 방송 음악 정지
- 매장 조명도 살짝 어둡게 조절
같은 조치를 자발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실제 사례
관광객 A씨, 계산 요청 벨 눌렀다가 ‘주의 받음’
2023년 하이난 싼야(Sanya)의 한 로컬 슈퍼마켓에서,
한국인 관광객 A씨는
계산대에 아무도 없는 걸 보고
직원 호출 벨을 눌렀다.
잠시 뒤 등장한 마트 매니저는
“지금은 ‘우시우 타임(午休时间)’이니
호출 벨 사용은 지양해 주세요”라며 정중히 안내했고,
동시에 매장 방송을 통해
“낮잠 시간에는 조용한 쇼핑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멘트가 반복되었다.
A씨는 “마트에서 벨도 못 누르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놀랐지만,
해당 경험을 SNS에 공유하자
“그게 하이난 스타일이야~”
라는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계산대 호출음 꺼두지 않은 점포, 제재받음
현지 뉴스에 따르면 2022년 하이난 하이커우(Haikou)의 모 마트는
낮잠 시간대에도 바코드 호출음(삐삐 소리)을
무음 설정하지 않았고,
이 소리가 반복적으로 사무실 위층 주민들에게 들리며
불만 민원이 누적되었다.
결국 해당 점포는
구청으로부터 '지역 소음관리 조례 위반 경고'를 받고
3일간 오후 1~2시 한시적 영업중지 조치를 당했다.
이후 해당 마트는
계산대를 전부 무음 시스템으로 교체했으며,
점원들에게 “소리 안내 없이 계산하기” 매뉴얼을 추가로 교육했다.
MZ세대 반응 – “낮잠을 이렇게까지 존중한다고요?”
SNS에선 놀라움 + 공감 공존
“일하면서 낮잠 타임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움”
“그럼 계산하다가도 졸 수 있다는 거 아냐?”
“이 정도면 낮잠이 아니라 생활 철학이다”
“마트에서 삐 소리 났다고 운영 중지라니ㅋㅋㅋ”
동시에 커머스 업계도 관심 집중
일부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들은
“하이난 매장 운영 사례를 참고해,
브레이크 타임 동안 무인 셀프모드 전환”
같은 모델을 실험하고 있으며,
‘조용한 소비환경’이 새로운 고객 경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이난 마트 방문 시 주의할 팁
오후 1시 ~ 2시 | 계산 시 호출벨 사용 금지, 바코드 삑 소리 자제 필요 |
쇼핑 중 | 점원에게 큰소리 문의 지양, 조용한 음성 사용 |
결제 대기 시 | 대기 줄이 있더라도 눈치 있게 기다리기 |
음악이나 영상 | 이어폰 착용 필수, 휴대폰 스피커 절대 금지 |
마무리 : ‘삐’ 소리 하나에도 정적을 지키는 도시
하이난에서는
‘낮잠’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리듬을 되찾아주는 신성한 시간이며,
그 정적을 깨뜨리는 모든 요소는
심지어 마트 계산대의 ‘삐’ 소리조차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문화는 처음 접하면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생활과 공존에 대한 깊은 배려가 숨어 있다.
조용함이 곧 질서이고,
침묵이 곧 존중인 사회.
그곳에서 커피 한 잔, 장 한 번도
‘쉿’ 하고 말없이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