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한 법률

전 세계 이상한 법률 🇩🇰 덴마크에선 시동 걸기 전 차량 아래 ‘아이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news7star 2025. 7. 20. 11:40

자동차 시동 걸기 전에 바닥을 들여다보는 운전자를 본 적 있는가?

덴마크에서는 그 행동이 단순한 습관이 아닌, 법으로 의무화된 행위다.

이 나라에서는 차량 출발 전,

차량 아래나 근처에 어린아이가 없는지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 수 있다.

낯설고 충격적인 이 규정은 실제로 생명을 앗아간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학교 앞, 주차장, 주택가에서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지금부터 그 숨겨진 이유와 실제 사례, 그

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자.

 

전 세계 이상한 법률 덴마크에선 시동 걸기 전 차량 아래 아이부터 확인
lil artsy

 

“시동 전에 바닥부터 보세요” – 덴마크의 진짜 법률

덴마크는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도로교통 안전과 아동 보호에 가장 엄격한 나라 중 하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운전자가 차량 하부 또는 주변에 아이가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한 후 출발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 법은 단순 권고사항이 아니다.
실제로 도로교통법상, 운전자는 차량 출발 전

차량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시야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출발했다가 아이나 동물을 치는 사고가 나면,

고의에 가까운 과실로 간주되어 최소 수백 유로의 벌금운전면허 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사건

“엄마가 시동 걸었을 뿐인데…” – 비극의 시작

이 법이 생긴 계기에는 1998년 코펜하겐 외곽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이 있다.
한 엄마가 자녀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후, 잠깐 마트에 들르기 위해 차량을 주차했다.

그리고 쇼핑을 마친 후 다시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지만,

그 순간 차량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아들(3세)을 치고 말았다.

“아이를 내렸고, 분명 차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는 자동차 앞에서 작은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거죠.”

– 사고 당시 인터뷰 중

그 사건은 전국적인 충격을 일으켰고,

덴마크 정부는 ‘Blind Zone 사고 방지법’이라는 이름으로 법을 강화하게 된다.
그 이후부터는 학교 주변, 놀이터, 주택가, 마트 주차장에서

차량 하부 확인은 법적 의무가 되었다.

 

벌금은 어느 정도?

단순히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최소 500유로 (한화 약 8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경찰이 차량 주변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출발하는 장면을 CCTV나 드론 영상으로 확인한 경우,

경고 없이 벌금 통지서가 날아올 수 있다.

“단속은 무작위가 아니라,

어린이 보호 구역 근처 CCTV를 기반으로 진행돼요.

특히 유치원 앞 도로는 집중 감시 지역이에요.”

– 덴마크 코펜하겐 경찰청 교통안전국 관계자 인터뷰

 

차량 블랙박스로 적발된 운전자

2022년에는 한 30대 남성이 쇼핑몰 앞에서 시동을 걸고 후진을 하던 중,

바닥에 있던 작은 장난감 트럭을 밟았다. 아이는 다행히도 멀리 있었지만,

블랙박스 영상에 차량 하부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출발한 정황이 담겼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벌금 750유로를 부과했다.

당시 그는 “아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는 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덴마크의 이 법, 진짜 효과 있을까?

놀랍게도, 이 규정 시행 이후 아동 관련 주차 사고가 43%나 감소했다.
특히 아동 보호구역 내 저속 주행 + 차량 주변 확인 의무화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규정은 현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아예 차량 제조사들이

Blind Zone 감지 기능을 의무 탑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법일까?

대한민국 도로교통법에는 아직 차량 출발 전 하부 확인 의무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다만 2022년부터 ‘어린이 통학차량 하차 확인장치 의무화’가 시행되며,

버스나 학원차량은 시동 종료 후

차량 뒤쪽까지 사람이 직접 걸어가서 확인 버튼을 눌러야만

시동이 완전히 꺼지는 장치가 의무화되었다.

그렇다면 일반 차량 운전자들은?
아직 강제 규정은 없지만,

자녀가 있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덴마크식 차량 하부 확인 습관이 점점 퍼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시야 사각지대는 언제든 존재한다.

특히 SUV, RV, 밴 등 차체가 큰 차량은 더 위험하다.

운전자는 항상 차량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후방 카메라나 360도 뷰 시스템이 있더라도, 맹신은 금물이다.

아동이 많은 지역에서는 더 신중해야 하며,

시동 전에 꼭 ‘고개 숙여’ 차량 아래를 확인해야 한다.

 

마무리 : 단 한 번의 확인이 한 생명을 지킨다

덴마크에서의 차량 하부 확인 의무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다.
그것은 한 가정의 슬픔에서 비롯된,

누군가의 실수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도적 안전장치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예기치 않게 움직이며,

그 순간 운전자는 ‘당연히 없겠지’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한국에서도 언젠가는 법으로 의무화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법보다 먼저,

우리의 습관이 변하는 것이 먼저다.

당신이 내일 시동을 걸기 전에

고개를 숙여 차량 하부를 들여다보는 그 행동이,

당신을 영웅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