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주, 사전허가 없으면 ‘불법’인 나라
싱가포르는 깨끗하고 질서 있는 나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엄격한 규제가 숨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는
바로 “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하면 불법”이라는 사실이다.
단순한 버스킹이나 우쿨렐레 연주조차 사전 허가 없이는 엄청난 벌금과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를 어겼다가 벌금 수천 달러를 물거나 추방당한 사례도 존재한다.
관광객이든 예술가든, 기타 줄을 한 번 튕기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싱가포르의 충격적인 거리 공연 법률의 진실을 지금부터 낱낱이 파헤쳐 보자.
“길거리 음악 금지?” 예술도 규제하는 질서의 나라,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중심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청결한 도시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도시에는 음악조차 허락 없이는 자유롭지 못한 규칙이 있다.
바로 “Public Entertainment Act”라는 법률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공연을 하려면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 허가가 없을 경우,
단 한 곡이라도 기타를 치거나 피리를 불 경우 불법 공연자로 간주,
벌금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단순한 버스킹도 예외가 아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를 ‘거리 공연(Public Entertainment)’으로 보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등록된 "Busking Scheme" 참여자만 일정 구역에서 연주를 허용받는다.
실제 사례
기타 연주하다 체포된 영국인 여행자
2019년, 싱가포르를 여행 중이던 한 영국 청년이
마리나 베이 근처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다가 경찰에게 적발되었다.
그는 단지 "여행 기념으로 영상을 찍고 싶었다"고 했지만,
싱가포르 경찰은 즉시 신분 확인 및 장비 압수 조치를 취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친구가 영상 찍어줬어요.
그런데 5분도 안 되어 경찰이 다가와서 ‘공연 허가 있냐’고 묻더라고요.”
– James W., 26세, 영국 관광객
그는 정식 공연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지법상 악기를 연주하고 주변의 주목을 끌었다는 점에서 '사전 허가 없는 퍼포먼스'로 간주됐다.
결과적으로 그는 $1,500 SGD(약 150만 원) 벌금과 함께 향후 1년간 입국 제한 조치를 당했다.
현지 청소년 밴드의 공연 중단 명령
2022년에는 싱가포르 로컬 밴드인 ‘Rhythm Gate’가
쇼핑몰 앞에서 깜짝 공연을 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들은 “학교 행사 후 자체적으로 기획한 공연”이라며 사전 홍보도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시점에서 공연은 즉시 불법으로 전환되었다.
관객은 20명 남짓이었지만,
“사람들을 모으고 음향기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O.R.A(Outdoor Regulatory Authority)의 명령에 따라 강제 중단됐다.
“무대는 없었고 단순히 인도에서 연주했을 뿐인데도,
당국은 공연 허가증 없으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 밴드 멤버 인터뷰 중
해당 밴드는 추후 정식 등록을 통해 ‘부기스 거리’ 지정 구역 내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첫 경험은 경찰의 제지로 마무리되었다.
싱가포르에서 공연하려면? ‘Busking Scheme’이 해답
싱가포르 정부는 '자유로운 거리 공연'은 불법,
그러나 허가된 거리 공연은 장려하는 방식으로 문화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Busking Scheme"이다.
Busking Scheme 신청 조건
- 최소 17세 이상
- 사전 오디션 참가 필수 (싱가포르 예술위원회)
- 승인 후 발급된 Busking Card 소지 필수
- 지정된 ‘버스킹 존’에서만 공연 가능
- 공연 시간 및 소음 제한 있음 (보통 하루 3세션까지)
지정된 구역은 Clarke Quay, Bugis, Orchard Road 등이며,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핫스팟 위주로 설정되어 있다.
왜 이렇게까지 엄격할까?
싱가포르 정부는 거리 공연이
공공 질서, 치안, 소음, 교통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법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부터 급속히 늘어난 이민자 및 불법 공연 이슈로 인해,
더욱 엄격한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게다가 싱가포르는 예술을 ‘무질서한 창작’이 아니라,
‘국가가 통제 가능한 문화’로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결과, 거리 음악조차도 정부가 허락한 사람만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여행자 주의사항 : "우쿨렐레 한 번 튕겨도 안 돼요"
많은 여행자들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 악기를 가져온다.
특히 기타, 우쿨렐레,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이용해 추억을 남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 순간 영상 촬영을 병행하면 공연으로 간주될 수 있다.
여행자 체크리스트
악기를 가져오더라도 공공장소에서는 연주하지 말 것
거리공연은 무조건 Busking Card 소지자만 가능
유튜브 영상용 퍼포먼스도 허가 없으면 불법 간주 가능
호텔·실내·허가된 공간 외에는 무음 연주 외 금지
경찰이 다가오면 즉시 연주 중지하고 신분 확인에 협조할 것
마무리 : 음악은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나…
예술과 음악은 본래 자유롭고 자발적인 표현이어야 한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는 이조차도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질서를 중시하는 정책 속에서 예술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규제 대상이 된다.
당신이 싱가포르에서 단 한 번이라도 악기를 꺼내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한다.
"자유로운 연주는 자유로운 나라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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