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광고가 불법?” 듣기만 해도 말도 안 되는 법이 진짜 있다
2020년 이후, 멕시코에서는
‘콜라, 사이다, 주스 같은 청량음료 광고’가 일부 지역에서 완전히 금지되었다.
심지어 학교 근처는 물론이고,
텔레비전·라디오·유튜브에서도 관련 광고가 법적으로 제한된다.
이게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멕시코 정부는 이걸 아주 진지하게 시행 중이다.
왜?
국가 전체가 ‘설탕 중독’으로 병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1인당 청량음료 소비량 1위를 기록했고,
청소년 비만율과 당뇨병 사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정부는 아예 ‘설탕을 마시는 문화’를 범죄화하기 시작했다.
이 글에서는 멕시코의 청량음료 광고금지법이 왜 생겼고,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법이 세계에 어떤 충격을 던졌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본다.

멕시코, 왜 ‘콜라의 나라’가 콜라 광고를 금지했을까?
멕시코는 원래부터 ‘청량음료 사랑’이 넘치는 나라였다.
코카콜라, 펩시, 환타, 각종 설탕음료들은 국민 음료로 자리 잡았고,
마을 곳곳엔 코카콜라 로고로 도배된 가게 간판들이 흔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치였다.
멕시코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 멕시코인 1인당 연평균 청량음료 소비량: 약 163L (세계 1위)
- 성인 비만율: 72%
- 아동 비만율: 34%
- 청소년 당뇨병 발생률: 미국보다 2배 이상
결국 멕시코 정부는 이건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 위기’라고 판단했다.
광고 금지법, 공식 명칭과 내용은?
2020년,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Oaxaca)주와 치아파스(Chiapas)주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례가 제정되었다.
법 명칭 : Ley de Prohibición de Bebidas Azucaradas (설탕 음료 판매 및 광고 제한법)
핵심 조항
-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설탕음료 판매 금지
- TV·라디오·온라인에서 청량음료 광고 금지
- 학교·병원·놀이터 주변 청량음료 판매 금지
- 위반 시 벌금 최대 15,000페소(한화 약 130만 원)
해당 법안은 이후 멕시코 전역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유튜브, SNS 광고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되었다.
실제 사례
“코카콜라 광고 했다가 벌금 1,000달러”
2021년, 멕시코 유튜버 ‘CocaLoveMX’는
자신의 영상에서 새로 출시된 콜라 제품을 리뷰했다.
문제는 이 영상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채널이었다는 것.
결국 그는 정부로부터 “청량음료 광고법 위반” 통지서를 받고,
벌금 20,000페소(약 1,500달러)를 부과받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마신 음료 하나가 범죄가 될 줄 몰랐다.
콜라를 좋아한다는 것도 이젠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
이 사건은 SNS에서 #콜라는죄가아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으로 번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멕시코 정부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학교 앞 가판대 폐쇄 사건
2022년, 오악사카 지역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20년 넘게 음료를 팔아온 가판대 아주머니가
단속반에 의해 강제 폐쇄 조치를 당했다.
그녀는 평소처럼 아이들에게 환타와 펩시를 팔고 있었고,
정부는 이를 “아동 대상 유해식품 판매”로 간주해
영업 정지 명령과 함께 모든 음료를 압수했다.
아주머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설탕이 문제라면 제조사를 단속해야지,
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벌을 주는가?”
이 사건 이후 멕시코는 ‘콜라의 자유’를 외치는 소상공인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럼 효과는 있었을까?
놀랍게도, 있었다.
법 시행 이후 2년 만에 다음과 같은 변화가 관측되었다:
- 청소년 청량음료 구매율 29% 감소
- 학교 매점에서 설탕음료 매출 40% 감소
- 물·무가당 주스 판매량 51% 증가
- 청소년 당뇨 조기 진단율 상승 → 치료율도 함께 상승
멕시코 정부는 이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는 멕시코를 어떻게 보고 있나?
WHO(세계보건기구)
“멕시코의 조치는 전 세계적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설탕음료는 새로운 담배이며,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미국 음료 협회
“광고와 선택의 자유를 억압하는 반시장적 법률이다.”
칠레,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사례를 참고해 자국의 청량음료 라벨 규제 강화 및 광고 시간대 제한 진행 중
국민들의 반응은?
찬반은 극명하게 갈렸다.
찬성 의견
-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이런 법은 필요하다.”
- “콜라 한 잔이 병원비 수백만 원으로 돌아온다.”
반대 의견
- “내가 뭘 마실지 선택할 권리는 내 것이다.”
- “식사 중 콜라 광고도 못 보게 하는 건 과하다.”
특히 20~30대 청년층에서는
‘공공보건은 이해하지만 개인의 선택권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중립적 시선이 많았다.
마무리 – “콜라 한 잔이 범죄가 되는 세상”
한때는 자유의 상징이었던 콜라.
하지만 멕시코에서는 이제 그 한 잔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설탕의 독’으로 간주된다.
광고 하나가 범죄가 되고,
학교 앞 가판대가 폐쇄되는 현실은
단순히 ‘콜라’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어디까지 개인의 삶에 개입할 수 있느냐는
철학적 질문까지 던진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건강을 위한 국가 개입인가,
혹은 자유를 위한 설탕 한 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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